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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발레 명품보며 가을의 절정으로

입력 | 2004-10-17 17:59:00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씨가 주역을 맡아 25,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오네긴’(왼쪽)과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이 29∼31일 같은 무대에 올리는 ‘백조의 호수’.사진제공 세종문화회관·CMI



이달 말 세계 4대 무용단의 하나로 꼽히는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과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 잇달아 내한해 고전발레의 진수를 보여준다. 키로프 발레단은 ‘백조의 호수’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오네긴’을 각각 무대에 올린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오네긴’=러시아의 대문호 알렉산데르 푸슈킨의 동명 소설을 3막6장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1965년 4월 존 크랑코의 안무로 초연된 이래 세계 각국에서 공연돼 왔다.

특히 ‘오네긴’의 주역 타티아나는 한국인 발레리나 강수진씨가 맡는다. 강씨는 1995년 시즌 오프닝 공연에서 ‘오네긴’의 주역을 맡아 “초연의 주역인 마르시아 하이데 이후 타티아나를 가장 잘 표현한 무용수”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강씨는 2002년 국내에서 공연된 ‘카멜리아의 여인’의 주역 마르그리트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오네긴’은 허무주의에 빠진 변덕스러운 남자 오네긴과 그를 사랑하는 시골 영주의 딸 타티아나의 비극적 사랑을 담은 작품. 무용평론가 장광열씨는 “드라마에 나타나는 오네긴과 타티아나의 심리적 변화를 담은 명장면들이 감상 포인트”라고 말했다.

25, 26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만∼20만원. 02-399-1114∼7

▽키로프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백조의 호수’는 1895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불멸의 춤과 사랑을 담아내는 발레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지크프리트 왕자의 사랑을 받는 백조의 여왕 오데트와 이를 훼방하는 교활한 흑조 오딜의 강렬한 대비, 백조들의 물 흐르는 듯 단순한 군무, 헝가리 스페인 등의 화려한 민속춤 등이 무대를 수놓는다.

이번 내한 무대에는 러시아 정상의 고전무용수로 평가받는 알리나 소모바, 이르마 니오라드제, 소피아 구메로바 등이 주역으로 참여한다. 최근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레오니드 사라파노프와 이 발레단에서 유일한 외국인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유지연씨도 무대에 오른다.

29일 오후 7시반, 30일 오후 2시 7시반, 31일 오후 6시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만∼20만원. 02-518-7343, 1588-7890

허 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