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간 '반역' '마마보이' 공방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서울시의 수도이전 반대 지원 논란에 대해 파상공세를 펴면서 이 시장의 수도이전 반대 행위를 '반역'으로, 이 시장을 '마마보이'로 몰아세운 것.
윤호중(尹昊重·열린우리당) 의원은 수도이전 궐기대회를 관제데모라고 비판하면서 "이 시장은 지방자치법, 지방재정법,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 등 국법 규정을 모두 무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윤 의원은 이어 "(이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반대여론을 만들고, 국가의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국법을 무시하는 태도에 대해 국민들은 서울 우월주의, 서울 이기주의, 이 시장의 독단적인 행정스타일이 낳은 역사적인 반역이라고 평가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시장은 "누가 그렇게 얘기하느냐. 국민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못 들었다"며 "반역이라는 용어를 쓰지 말라. 국민의 70,80%가 (수도이전을) 반대하는데 반역이란 말을 어떻게 쓰느냐"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김학송(金鶴松·한나라당) 의원이 이와 관련한 답변 기회를 주자 "아무리 국정감사라지만 반역이라는 용어를 들어…. 반역이라는 것은 참수당할 죄다. 저는 오히려 애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역 공방이 끝나자 마마보이 공방이 이어졌다. 장경수(張炅秀·열린우리당) 의원은 "시장은 마마보이다. 청와대에 의존하는, 권위주의 권력지향에 의존하는 마마보이다. 중앙정부에 기대 떼만 쓰는 마마보이다"라고 비난했다.
이 시장은 장 의원의 발언에 시종일관을 웃음을 짓다가 "마마보이를 수차례나 말했다. 용어를 선택해서 써달라"고 짧게 반박했다. 장 의원은 이 시장이 웃음을 짓자 "웃으면서 하느냐"고 추궁했고, 이에 이 시장은 "그럼 저도 같이 소릴 질러야 하느냐"며 받아쳤다.
조경태(趙慶泰·열린우리당) 의원이 질의 도중 "잘 답변해라 위증이 될 수 있다"고 몰아세우자, 이 시장은 "툭 하면 '위증이다' '반역이다' '마마보이다'라고 함부로 말하느냐"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