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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48기 국수전 하이라이트…주고받은 실수

입력 | 2004-10-18 17:40:00


승자 결승 진출자 이창호 9단이 본선에서 둔 두 판의 하이라이트를 19, 20일자에 소개한다.

최철한 국수와 리턴 매치를 꿈꾸는 이 9단의 본선 첫 상대는 양건 7단. 바둑계에선 당연히 이 9단의 승리를 점쳤지만 이 9단은 초반에 양 7단의 펀치를 맞고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그는 이후 착실하게 실점을 만회해 역전까지 이르렀다.

프로 기사들은 이 9단과 대국할 때 언제 역전당할지 모르는 공포가 엄습해온다고 말한다. 두드러지는 악수가 없었는데 어느새 형세가 뒤집어져 있다는 것이다.

백 162, 164가 끝내기 맥점. 백은 약간 불리하지만 끈끈하게 따라붙고 있다.

흑 165가 어이없는 실수. 큰 끝내기나 선수가 아닌 이곳을 둔 것은 이 9단답지 않았다.

백 166이 대세의 급소. 백이 이곳을 밀자 중앙 흑이 갑자기 엷어졌다. 백 ‘가’와 ‘나’가 맞보기여서 흑이 곤란해졌다. 흑 165로는 당연히 166의 곳에 둬 중앙을 보강했으면 우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흑이 167의 공배를 연결할 때 이번에는 백의 대실착이 나온다. 그것은 백 168로, 흑 165를 따라 둔 수가 패착이었다. 이 수는 참고도 백 1로 두드려야 했다. 2의 곳을 끊기면 우상 쪽 흑대마가 몰살하므로 흑 2의 연결은 필수.

백은 3이하 14까지 중앙 흑집을 최대한으로 줄여놓고 실전 168에 두었으면 역전이다. 승부처는 신기루 같다. 잠시 한눈팔면 사라진다. 흑 173으로 좌상귀 1선을 젖힐 때 불리한 백은 174로 꽉 막아 패를 불사한다. 하지만 백은 팻감 부족으로 166 부근의 대마가 모두 잡혀 버렸다.

해설=김승준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