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인 10명 중 9명은 아프리카 대륙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BBC뉴스는 17일 아프리카 10개국 7500여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히고 “다른 대륙 사람들은 전쟁과 기아로 얼룩진 아프리카를 저주받은 땅이라고 여기는 반면 정작 아프리카 사람들은 훨씬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아프리카인들은 “다른 대륙 사람들은 아프리카를 평화롭고, 우호적이고, 천연 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프리카의 문제점으로는 기아, 에이즈, 실업, 문맹, 부패 등을 꼽았지만 대다수는 “살림살이가 차츰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대륙 전체에 대한 선호와는 달리 대부분 자국 정부에 대해선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정책에 만족하는 국가는 케냐 르완다 가나 3개국에 불과했다. 세계 지도자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는 종교적 배경에 따라 답변이 엇갈렸다. 이슬람계 아프리카인들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 반감을 표시한 반면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해선 호감을 표시한 응답률이 높았다. 비이슬람계 아프리카인들은 정반대로 대답했다. 양측 모두 좋아하는 인물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