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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수시모집 없애는게 낫다”… 간담회서 교사들 쓴소리

입력 | 2004-10-18 18:27:00


“차라리 1학기 수시모집을 없애 주세요.”

“내신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상대평가를 하면 특수목적고는 어떡합니까.”

교육인적자원부가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 확정을 앞두고 교육현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18일 개최한 ‘고교 교장 및 진학교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교육부에 대해 불만과 요구사항을 쏟아냈다.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서 교장, 진학교사 2명씩 32명이 참가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교육정상화를 위해 1학기 수시모집을 없애고 2학기 수시 합격자 발표를 수능시험 이후로 늦춰야 하며, 대입에서 ‘수우미양가’와 같은 평어가 아니라 석차백분율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 도입될 내신 9등급제에 대해 교사들은 학교생활기록부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등급을 더 세분화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2006, 2007학년도 대입에서 석차백분율을 반영하되 동석차(同席次)가 많을 경우 중간 석차를 반영하도록 대학에 권고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 교사는 “이번 혼란은 교육부가 자초한 것이다”며 “교육부가 본고사,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불가 등 ‘3불(不)’정책도 좋지만 대학에 열어줄 것은 열어주고 경쟁하게 할 것은 경쟁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