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이미지를 사자.”
대전 대덕밸리에 대학들이 몰리고 있다. 한남대는 대덕밸리 내인 유성구 전민동 ㈜인바이넷 연구소 부지 2만3000여평에 제2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이 회사와 부지와 건물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한남대 관계자는 “연구소 건물을 내부수리 해 2005년부터 신입생을 받을 계획”이라며 “‘대덕밸리 캠퍼스’에 과학기술 및 경영 분야 학과들을 이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충남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덕대학이 있던 대덕밸리에는 최근 들어서는 한국정보통신대(ICU)가 1998년 처음 문을 열었다. 이어 목원대가 지난해 6월 디지털 영상컨텐츠 사업 추진을 위해 롯데호텔 대덕(구성동) 등을 사들여 ‘대덕밸리 캠퍼스’를 구축했다.
또 대덕대학은 대덕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1998년 충남전문대학에서 지금처럼 학교 이름을 바꿨다. 한국정보통신대의 경우 지난해 학부만 문지동으로 옮긴 뒤 최근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한 IT 분야 특성화를 명분으로 국립대 전환을 추진 중이다.
대덕밸리에 눈독을 들이는 대학들은 적지 않다. 수년 전에는 국립중앙과학관(구성동)이 일부 부지를 매각할 방침을 세우자 서울의 K대학 등이 ‘대덕밸리 캠퍼스’를 만들겠다며 매입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대학들이 대덕밸리로 몰리는 것은 대덕연구단지와 벤처기업들이 밀집돼 있어 브랜드 가치가 높아 질 수 있는 데다 산 학 연 협동 등에 유리하다는 이점 때문. 특히 대덕밸리가 ‘R&D특구’로 지정될 경우 정부 지원이 크게 늘어 각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남대 관계자는 “대덕밸리의 경우 연구소와 벤처기업이 밀집돼 있어 연구와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굳이 과학 분야가 아니더라도 경영이나 마케팅 회계 등 분야의 진출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