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은 “내 별명이 예약녹화맨”이라며 “채림이 나오는 방송은 무슨 일이 있어도 녹화를 해놓고 모니터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드림팩토리
“대부분의 팬들은 저를 발라드 가수로 알고 2, 3%만 록 가수로 알죠. 순응하려고 하지만 록 스타일도 추구합니다.”
가수 이승환(39)이 최근 8집 ‘카르마(Karma·업)’를 냈다. 2001년 7집 ‘에그(Egg)’ 이후 3년 만이다. 수록곡 중 첫 7곡은 멜로디 위주의 노래이고 나머지 5곡은 록 스타일이다. 그는 새 앨범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심장병’은 40인조 오케스트라가 반주하는 웅장한 분위기의 록발라드. 떠나간 사랑을 잊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음반은 지난해 5월 탤런트 채림(25)과 결혼한 이후 첫 앨범이다. 그는 “결혼한 뒤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앨범 수록곡에도 그런 분위기가 묻어난다.
결혼식을 회상하여 만든 ‘해피 웨딩송’에서는 ‘결혼해 줘서 고마워’라는 구절로 신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물어본다’는 어쿠스틱 기타 반주가 이승환이 독백처럼 읊조리는 보컬과 잘 어울리는 발라드. 8번 트랙에 실린 ‘카르마’는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강한 비트로 운명에 순응한다는 가사를 표현했다. ‘퀴즈 쇼’는 이니셜 보도를 일삼는 황색 저널리즘을 비판했고 ‘노토리어스’는 네티즌의 가벼움을 꼬집었다.
그는 방송 출연을 꺼려하던 이전과 달리, MBC 순위 프로그램 ‘음악캠프’ 등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11월 20일 서울에서 출발해 전국 투어공연에 나선다.
“역동적인 공연이 될 겁니다. 멋진 공연을 하지 못하면 공연은 그만둘 겁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