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겼지만…AS 로마의 프란체스코 토티(왼쪽)가 20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수비벽을 피해 절묘한 프리킥을 날리고 있다. 하지만 골인에는 실패. 레버쿠젠=로이터뉴시스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25)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뒤 첫 골을 신고했다.
오언은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3차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의 주역을 맡았다.
8월 조국 잉글랜드의 리버풀을 떠나 이적료 1200만유로(약 170억원)에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오언은 이로써 스페인 진출 이후 10번째 경기, 7번째 출장에서 첫 골을 신고했다.
이적 후 교체 멤버로 전락한 오언은 이날 데이비드 베컴의 부상 공백으로 라울이 미드필더로 내려간 덕에 호나우두와 함께 선발 투톱으로 나서는 행운을 잡았다.
오언의 득점포는 파트너 호나우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35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호나우두가 왼발로 땅볼 크로스를 날리자 번개같이 달려들던 오언이 골키퍼에 한 발 앞서 슬라이딩하면서 발끝으로 밀어 넣은 것.
같은 조의 AS로마(이탈리아)는 바이엘 레버쿠젠(독일)과의 경기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으며 3전 전패를 기록해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B조는 레버쿠젠과 키예프, 레알 마드리드가 나란히 2승1패(승점 6)를 기록 중.
한편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에서 열린 200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는 전북 현대가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