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SK텔레콤 가입자용으로 판매할 500만 화소 카메라폰. 사진제공 SK텔레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500만 화소 카메라폰을 시장에 내놓고 SK텔레콤 가입자에게 판매하기로 했다.
국내외 시장에서는 고화질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 단말기의 판매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500만 화소 카메라폰 시대 개막=20일 삼성전자가 내놓은 휴대전화(모델명 SCH-S250)는 500만 화소급 카메라가 들어 있는 단말기다.
화소는 TV 화면이나 휴대전화 액정화면 등에서 그림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의 점. 이 점이 많을수록 화질이 좋다.
500만 화소 카메라폰은 국내에 나온 디지털카메라 범용 제품보다 화질이 뛰어나거나 비슷한 수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디지털카메라는 300만∼600만 화소 제품이다.
500만 화소 카메라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가로 세로 1m의 대형 포스터 크기로도 선명하게 인쇄할 수 있으며 고화질의 동영상을 전송하거나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300만 화소 이하의 단말기에 비해 60배 이상 섬세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단말기에는 또 동영상과 사진을 TV로 볼 수 있는 기능, 문자메시지와 일정 등을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능과 MP3플레이어, 모바일 뱅킹 등 다양한 부가 기능도 들어 있다.
SK텔레콤은 기능 점검 등을 마치고 10월 말에 이 단말기를 가입자들에게 본격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판매가격은 1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KTF에 공급하는 300만 화소 카메라폰은 90만원대다. ▽고화질 카메라폰 시장 경쟁 본격화=휴대전화업계는 500만 화소 카메라폰 판매를 계기로 국내외 시장에서 화소 경쟁이 다시 가열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00년 7월 세계 최초로 35만 화소 카메라폰을 선보인 뒤 지난해 10월에 130만 화소, 올해 6월 200만 화소, 7월에는 300만 화소 단말기를 내놓았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130만 화소 단말기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5월과 9월에 200만 화소와 300만 화소 단말기를 시장에 잇달아 내놓았다. 팬택앤큐리텔도 지난해 10월 130만 화소를 내놓은 뒤 올해 7월과 9월에 200만 화소와 300만 화소를 시장에 내놓았다.
국내외 시장에서 1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카메라폰의 판매 비중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고화질 카메라폰의 올해 예상 판매량이 전체 카메라폰의 12%를 차지하고 2009년에는 91%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세계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 점유율 1위인 노키아와 2위인 모토로라도 고화질 카메라폰 개발과 판매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