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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선택 2004]플로리다州 노인표 쟁탈전

입력 | 2004-10-20 18:53:00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독감백신 부족사태를 계기로 플로리다주의 노인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겨울철을 앞두고 독감 예방주사약이 부족해 백신값이 치솟는 상황이 벌어지자 다급해진 나머지 19일 플로리다를 전격 방문했다. 플로리다는 따뜻한 겨울철 날씨 덕분에 미국 내 대표적인 은퇴자 거주지다. 만 65세 이상의 인구가 약 300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7%에 이른다. 50개주 평균치는 12%선.

부시 대통령은 “1월이면 260만명을 위한 백신이 준비된다”며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위무작전에 들어갔다. 그는 3차 TV토론에서는 “올해만큼은 젊은층과 건강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어린이나 노인을 위해서) 예방주사를 맞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케리 후보는 하루 전인 18일 플로리다 곳곳을 누비며 보건정책 실패를 질타했다. 그는 “오늘의 상황은 공화당 정책이 부른 참사”라며 대통령의 보건계획은 “아프지 말라. 기도하라. 어쨌든 기다려라”뿐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유세장에서 “미국 의료시스템이 어떻게 한 영국기업의 백신생산 차질로 무너질 수 있느냐”고 반문해 지지자로부터 박수를 이끌어 냈다. 케리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자국민의 감기도 다스리지 못하는 대통령이 어떻게 테러리스트의 생화학무기를 막겠다는 거냐”며 부시 대통령을 비꼬았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