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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盧네티즌 “勢결집” 촉구…李총리 환호

입력 | 2004-10-20 23:45:00


외국 순방 중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친여(親與) 인터넷 사이트에서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이 총리의 발언이 알려진 19일부터 이들 사이트에는 이 총리를 ‘차기 대통령 후보감’이라며 치켜세우는 글이 적지 않게 올라왔다.

열린우리당 당원게시판에는 ‘드디어 조·중·동과 한나라당을 폭파시킬 때가 왔습니다’ ‘총리님 사랑해요’ ‘노짱 위해 총대 멘 이 총리에게 보너스를’ 등의 제목으로 이 총리를 지원하는 글이 많았다.

당원들은 “이 총리 기립박수 받아야” “이 총리의 발언으로 도화선에 불이 붙은 겁니다. 한 번에 날려버립시다. 계속 밀어붙이세요” “이 총리님, 폭포 같은 시원한 말씀을 종종 해주시면 우리 당원들 힘납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일당백’이라는 당원은 “그동안 무기력했는데 또 사람들 가슴에 불을 질렀다. 이 총리가 우리를 정신 차리게 만들었다”며 “조·중·동 박멸이야말로 민주화의 시작이다. 투쟁하자”고 지지층의 단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바야흐로 전투의 새벽이 오고 있다. 다시 오기 힘든 이 기회를 살려서 기필코 4대 개혁법안을 실현시키자”며 열린우리당이 이날 제출한 국가보안법 폐지법안 등의 처리를 위한 동력으로 삼자는 당원도 있었다.

열린우리당은 ‘열린우리당 의원들, 이해찬 총리 10분의 1만큼만 해라’는 글을 베스트 글 중 맨 위에 올려놓았다.

친노(親盧) 매체인 ‘서프라이즈’는 “이 총리가 갈 길 제대로 제시해 줬으니 이제부터 앞만 보고 나가라. 조·중·동이 뭐라 하건, 그건 여론이 아니다”는 칼럼을 실었다.

오마이뉴스의 이 총리 발언 기사에는 “이 총리 차기 대통령 확정” “이해찬을 열린우리당 대통령 후보로 모십니다” 등 100건이 넘는 댓글이 붙었다. 한 누리꾼(네티즌)은 ‘이해찬의 계산된 발언’이란 글에서 “정동영이나 김근태가 수업 중일 때 확실한 강공 이미지를 심어놓으려는 것”이라며 “노통을 미소 짓게 하면서 어느새 그와 같은 반열에 올라서지 않았는가. 지금쯤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