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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6년 콤비 유재학-임근배 “의리 빼면…”

입력 | 2004-10-21 17:42:00

유재학 감독(오른쪽)과 임근배 코치. 동아일보 자료사진


모비스 임근배 코치는 지난 시즌 직후 당시 자신이 코치로 있던 전자랜드로부터 큰 제안을 받았다. 유재학 전임감독이 모비스로 자리를 옮겨 비게 된 감독직을 맡아달라는 것.

하지만 그는 감독데뷔 기회를 거부했다. 오히려 유 감독을 따라 모비스 코치로 옮겨갔다. “의리가 먼저다”라는 말과 함께.

두 사람은 현역 코칭스태프 중 최장 콤비. 1999년 대우증권을 이끌던 유 감독이 현대 소속이던 임 코치를 부르면서 인연을 맺었다. 올해로 6년째. 유 감독과 임 코치는 각각 연세대와 경희대를 졸업했고 선수시절 기아와 현대에 따로 몸담아 한솥밥을 먹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도자로 한팀에 몸담은 이들은 이후 인수 및 이적 등으로 신세기-SK빅스-전자랜드-모비스로 팀이 바뀌는 동안 계속 함께했다.

오래 다져진 믿음이 있었기에 유 감독은 감독 최고연봉인 2억3000만원에 모비스로 옮기면서 가장 먼저 임 코치를 불렀다. 유 감독은 “우리는 오래 호흡을 맞춰 서로 신뢰하고 불화가 없는 것이 장점”이라며 “임 코치는 선수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며 잘 융화시킨다”고 말했다. 임 코치는 “유 감독은 합리적이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다”고 평했다.

3년 계약을 한 두 사람은 전신인 기아 출신 멤버들이 거의 떠나 구심점이 없는 모비스의 팀 분위기를 일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창수 우지원 김승기 등 고참선수들과 양동근 등 신인선수들의 조화로 끈끈한 팀워크를 다지며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팀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

올 시즌 ‘제2의 창단’을 선언한 모비스 중흥 여부가 이들에게 달려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