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맞고 있는 팀에 희망을 줄 수 있어 기쁩니다.”
21일 경기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2004구리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kg 이하) 결정전. 무명의 최성남(26·LG투자증권·사진)이 결승에서 4월 천안대회 우승자인 김유황(현대중공업)을 2-1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생애 첫 황소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동작구청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지난해 프로에 뛰어든 최성남은 6월 의정부대회에서 준우승한 게 최고 성적. 그러나 이날은 김경덕 윤성기(이상 신창건설)를 차례로 눕히고 결승에 오른 뒤 ‘기술씨름의 달인’ 장정일(현대중공업)과 함께 금강급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김유황 마저 무너뜨렸다.
최성남은 “소속팀이 해체 위기를 맞고 있어 좋은 성적을 내는 것만이 살 길이라는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영등포 당중초등학교 4학년 때 씨름을 시작한 그는 동양공고와 인천대, 동작구청을 거쳐 지난해 LG투자증권에 입단했다. 최성남은 들배지기가 특기지만 김유황과의 결승에서는 빗장걸이와 잡채기로 승리를 따냈다.
구리=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금강장사 순위=①최성남(LG투자증권)②김유황(현대중공업)③임선규(LG투자증권)④윤성기(신창건설)⑤이성원(LG투자증권)⑥김경덕(신창건설)⑦허상훈⑧김형규(이상 현대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