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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이전 위헌]서울시-경기도 반응…“됐다 됐어” 환호

입력 | 2004-10-21 18:39:00

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내려진 직후 이명박 서울시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서울시청에서 헌재 결정을 환영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안철민기자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내려지자 서울시와 경기도는 쌍수를 들어 환영을 표시했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21일 헌재의 결정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헌재의 위헌 결정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승리”라며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역사적인 결정을 해주신 헌재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그동안 수도 이전을 반대한 것은 7000만 민족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 서울시와 수도권의 지역이기주의나 기득권자의 보호를 위해서가 아니었다”며 “이제는 모두가 국민이 갈망하는 경제 살리기에 온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국민투표 방식을 통해 또 다시 수도 이전을 추진한다면 수도 이전 반대를 위한 대(對)국민 설득작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도권 과밀해소 대책과 관련해 “정부에 따르면 2030년이면 1000만 서울 인구가 90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은 과밀이 문제가 아니라 출산감소가 오히려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회견 후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초긴장상태에서 TV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서울시 간부들은 위헌 발표가 나오는 순간 “됐다, 됐어”라고 환호하며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임동규(林東奎) 서울시의회 의장은 28일로 예정된 서울시의회 주최의 수도 이전 반대 집회와 관련해 “헌재의 위헌 결정이 난 만큼 대회 형식을 시민축제 형식으로 바꿀 방침”이라며 “수도 이전 반대 서명운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는 “오늘은 우리나라 헌법이 엄연히 살아있고 존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로 헌재의 위헌결정을 온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도 이전 반대는 수도권 주민의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충정이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제는 수도 이전과 관련한 모든 불신과 사회적 갈등, 반목 등을 종식시키고 경제회복과 민생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손 지사는 또 “이번 결정은 어떤 통치자도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준엄하고도 역사적인 심판”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더 이상 수도 이전 문제 등 국가적 과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해서 국론을 분열시키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