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홈런이 될 수 없는 공을 관중석의 한 소년이 팔을 뻗어 잡는 바람에 심판이 이를 홈런으로 선언한 것이다. 이 소년의 결정적인 행동 하나가 아메리카 리그의 결승전에서 지고 있던 양키즈의 승리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화제가 되었다.
이 어린이는 뉴저지에 사는 12세의 메이어 군이었다. 이 소년은 양키즈의 열렬한 팬으로 그 날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함에도, 야구경기가 너무 보고 싶어 치료를 빼먹고 외야석의 값싼 표를 사 구경하고 있던 중 이런 일이 일어났다. 소년이 갑자기 유명해져 거의 모든 신문과 TV에서 인터뷰했는데 이 소년의 대답은 참으로 천진난만했다. “내가 홈런이 아닌 공을 홈런으로 만들려고 노력한 것이 아니라, 눈앞에 공이 오니까 붙잡은 것뿐이에요.” 참 어린 아이다운 대답이었다.
아이들은 단순하다. 깊이 따져보지 않고 행동하며, 이해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말한다. 이런 아이들을 순수하다고 부른다. 그래서 아이들 사이에는 연합 관계가 잘 이루어진다. 잘 모이고 때로는 잘 흩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어떤 이해관계도 없다.
사회학자들이 다음 세대에는 많은 전문분야와 전문가들이 협력하는 사회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두 가지 형태의 사회 모습이 있다. 하나는 ‘부조화 사회(Cacophony Society)’다. 양보하고 연합하지 못하며, 자신의 권리와 기득권만 내세우는 사회의 모습이다. 또 하나의 사회는 ‘조화사회(Symphony Society)’이다. 서로 동화되고 인내하며 배려할 줄 아는 사회다.
참여정부 이후 많은 이유로 진보-보수의 갈등으로 국론이 분열되며 혼란을 겪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좀더 서로를 이해하며 조화롭게 연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사회가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통해 조화와 협력의 모습으로 이끌어진다면 좋겠다. 성경의 복음서에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가라사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태복음 18장 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