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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뉴욕 버티칼’ 展…“수직으로 본 낯선 세상”

입력 | 2004-10-22 18:20:00


독일 태생 사진작가 호스트 하만(46)은 사물을 ‘수직(Vertical)’으로 보고 사고하는 작가다. 그는 더 멀리 나아가려 하고 더 높이 올라서려 하는 도시의 이미지를 ‘수직적 이미지’로 바꿔 표현했다. 독일 프랑스 미국 등 세계 70여개국에서 사진전을 열어 도시를 보는 독특한 시선을 인정받아 온 작가는 코닥 포토 북 상(1996년), 포토 디자인상(1998년) 등을 수상하며 명성을 얻었다. 뉴욕시립미술관 개인전(1999년)은 이례적으로 6개월이나 연장 전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뉴욕 버티컬(New York Vertical)’전에는 그의 대표작들이 망라된다. 록펠러센터, 크라이슬러빌딩 등 뉴욕의 대표적 건물들이 수직 구도로 잡혀 새롭게 다가온다. 땅에 엎드리거나 헬리콥터 밖에 매달리며, 혹은 맨해튼 다리 꼭대기에 올라 카메라를 90도로 기울여 촬영한다는 그의 사진들은 인내와 끈기의 결정체들이다. 지상에서 바라보는 평범한 사물들이 이질적이기도 하고 낯설게 보여 ‘일상에 대한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전시다. 11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판동 갤러리 인. 02-732-4677∼8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