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지하보도의 천장이 너무 낮다는 민원이 많다. 24일 한 시민이 고개를 숙이고 광화문 지하보도 가운데 부분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
“머리 부딪히겠네.”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 지하 광화문 지하보도의 천장이 낮다는 불평이 많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 지하보도는 천장 높이가 리모델링 공사 전보다 20cm가량 낮아져 2.2m가 됐다. 이는 일반적인 건축물의 실내 높이에 비해 30cm 이상 낮은 것.
특히 지하보도 가운데 두 줄로 기둥 10주를 새로 세운 폭 3m 구간은 높이가 1.8m에 불과해 키가 큰 사람은 이곳을 지나갈 때 머리를 숙여야 한다.
회사원 장모씨(29)는 “머리가 닿을 정도는 아니지만 천장이 너무 낮아 답답한 느낌이 든다”며 “아랫부분을 파서 높이를 일반 건축물 수준으로 만들면 안 되느냐”고 말했다.
서울시 건설안전본부는 이에 대해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중 지하보도 천장 일부분에 균열이 발견됐다”며 “특수 제작된 철골구조물로 천장을 보강하면서 높이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본부는 지하보도 중앙부 구간을 전시물을 설치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아예 시민들이 통행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본부는 또 “세종로사거리에 동서방향 횡단보도를 두 곳 더 설치하기 위해 실시설계를 마치고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의 중”이라며 “올해 말경 횡단보도가 생기면 지하보도 이용자 수가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본부는 지하보도 천장 안전도에 대해서는 “최악의 하중조건에서도 끄떡없도록 보강공사를 했으며 구조에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소한 20년 이상 더 사용해도 충분할 정도로 안전하다”고 밝혔다.
1966년 만들어진 광화문 지하보도는 교보빌딩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세종문화회관, 동아일보사 등을 잇는 시내 핵심통행로.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