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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다이어트]대학병원도 피부미용 치료

입력 | 2004-10-25 16:22:00


“대학병원도 피부미용 치료합니다.”

그동안 피부미용은 개원가의 영역이었다. 대학병원은 피부를 다뤄도 피부병을, 성형을 해도 ‘재건성형’을 담당해 왔다.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물론 서울대병원 등 일부 대학병원은 아직도 ‘전통적인’ 영역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병원 대부분이 피부미용 영역을 점점 강화하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병원이 박피, 지방흡입술, 유방확대수술, 레이저치료 등 피부미용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을 정도다.

▽왜 늘어나나=일부 대학병원의 경우 피부미용센터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한달에 환자가 10여명에 불과한 병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설과 인력 투자는 갈수록 늘어난다.

대학병원의 피부미용 영역이 확대되는 1차 원인은 수익성 때문이다. 모두 비보험진료에 해당할 뿐 아니라 한 건에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군침이 돌지 않을 수 없다.

의사들은 여기에 또 다른 해석을 덧붙인다. 피부미용 영역이 이미 한국사회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한 성형외과 의사는 “미용성형을 하려는 환자에게 부작용을 설명해도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의사는 “미용성형은 무책임한 시술이 난무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더 크다”며 “대학병원에서 올바른 시술을 리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점과 단점은=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과장하며 손님을 끄는 사례가 개원가에서는 적지 않다. 이와 달리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시술을 위주로 한다. 그래서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시술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쉽다는 점도 대학병원의 장점이다. 실제 일부 개원가에서 무리한 성형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만약 대학병원이었다면 이 경우 즉각 응급의학 의사들과의 협진을 통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개원가와 비교해 20∼30% 비용이 싸다는 것도 장점. 또 전문 인력이 많아 미용성형 과정에서 다른 질병을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다만 개원가보다 시술경험이 적어 피부미용에 대한 노하우가 다소 적은 것이 단점이다. 그리고 최근 시술법에 대한 정보가 적고 도입하는 기간이 긴 것도 불리한 점이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