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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기 방황 끝났다”…쌍용차, 글로벌 기업 변신 시동

입력 | 2004-10-25 18:02:00


쌍용자동차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채권단과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는 28일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막판 협상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4년간 ‘주인 찾기’를 시도했던 쌍용차가 이번 매각을 통해 완전히 정상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쌍용차는 상하이차의 판매망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도 가능해지는 만큼 현대자동차 등 국내 회사와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쌍용차와 조흥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후마오위안 총재와 천샹린 동사장 등 상하이차 임원 9명은 이날 창원 엔진공장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마지막으로 직접 현장을 챙겨보고 28일 본계약 체결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하이차와 채권단은 본계약 체결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막바지 조율에 들어간 매각위로금을 제외하면 노조와의 협상도 거의 완료된 상태. 매각위로금 문제는 노(勞)-사(使)-채권단의 3자 협상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기업으로의 기술 유출이나 생산설비 이동 등에 대한 쌍용차 내부의 우려감은 초기보다는 가라앉은 편이다.

쌍용차 경영진에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밝힌 점, 노조를 직접 만나 다독거리기에 나선 점, 2007년까지 쌍용차가 목표로 잡은 10억달러보다도 많은 투자를 약속한 점 등이 미래성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상하이차에 인수됨에 따라 해외시장 진출에 급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내 상하이차의 판매망을 이용해 현재 연간 2500대 수준의 완성차 수출을 2007년까지 1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상하이차가 최근 매입을 시도하는 MG로버의 판매망을 이용할 경우 유럽 진출 규모도 증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를 통해 현재 20만대가량의 생산 규모를 40만대(내수 20만대+중국 10만대+유럽 10만대)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레저용차량(RV)에 특화된 강점이 있는 만큼 상하이차가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전략의 한 축을 맡는 글로벌 기업으로 커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