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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伊-러 “부시 이겨라” vs 英-獨-北 “케리가 낫다”

입력 | 2004-10-25 18:37:00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 중 누가 자국에 유리한지 따져보기에 한창이다.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은 25일 미 대선에 대한 각국 지도자들의 장외 응원전을 분석했다.

▽부시 응원단=이라크전쟁에 동참한 지도자들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최근 “부시가 다시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나와 매우 가까운 부시 대통령이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역시 “다른 미국 대통령과는 현재와 같은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말로 부시 대통령을 응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현상 유지’를 바라는 차원에서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 중국 지도부는 케리 행정부가 들어서면 통상, 인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패배하면 테러가 심각하게 확산될 것”이라며 부시 지지를 시사했다.

▽케리 응원단=케리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지도자는 찾기 어렵다. 현직인 부시 대통령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겨냥해 “우리는 미국의 하인이 아니라 친구며, 동맹이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대부분 시라크 대통령과 같은 심정이다.

이라크전쟁에 동참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 대한 로이터의 분석이 흥미롭다. 로이터는 “블레어 총리는 미국과 유럽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그의 존재 가치가 높아지는데, 이를 위해선 케리 후보가 당선되는 게 유리하다”는 블레어 총리 측근의 말을 전했다.

이른바 ‘불량국가’들은 노골적으로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북한은 부시 대통령을 ‘저능아’ ‘히틀러보다 악질’이라고 비난하면서 케리 후보에 대해서는 연설을 관영 방송으로 소개하는 등 호감을 보이고 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도 케리 후보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