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창작창극 ‘제비’에 출연하는 이경식 역의 남상일, 제비 역의 김지숙, 젠조 역의 왕기석씨 (왼쪽부터). 사진제공 국립창극단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인 국보급 소리꾼 안숙선씨가 노래를 만들고(작창), 한국음악 창작계의 선두주자 원일씨가 반주와 음악의 흐름을 짰다(작곡). 더구나 국립극단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연출가 이윤택씨가 처음 창극 연출에 도전했다.
국립창극단의 창작 창극 ‘제비’. 10개월의 개보수 공사 끝에 다시 문을 여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9일부터 엿새 동안 공연된다.
일본에서 흥행을 입증 받은 뮤지컬을 원작으로 삼은 점도 흥미롭다. ‘와라비좌(座)’의 뮤지컬 ‘제비’는 2002년 일본 도쿄 오키나와 등지에서 350여회 공연돼 흥행 성공을 거두었으며 올 5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도 이틀 동안 공연됐다. 국립창극단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완성도 높은 줄거리를 찾던 중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 ‘제비’를 보고 창극에도 적합한 소재라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창극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음악적 파트너를 이룬 안숙선, 원일씨는 “환상의 콤비를 이뤘다”는 평. 운명의 장난에 빠진 세 주인공의 3중창이 작품의 “눈”(하이라이트)이라고 안숙선 감독은 설명한다. 국립창극단 단원인 형제 명창 왕기철-기석씨가 각각 이경식, 젠조 역으로 캐스팅 된 점도 흥밋거리. 이경식 역에 남상일, 젠조 역에 김학용씨가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한다. 안숙선 감독과 김지숙 박애리씨가 제비 역을 맡는다. 29일∼11월 3일 평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3시 7시(2회), 일요일 오후 3시. 2만∼5만원. 02-2280-4115, 6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