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때부터 서울에서 살아온 이른바 '서울토박이'는 6.5%에 불과했지만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은 서울을 고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산하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 2만 가구 4만7631명의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시민이 생각하는 서울정체성'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을 고향으로 인식한다'는 의견은 63%로 '서울을 고향으로 느끼지 않는다'(34.5%)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서울에 거주한 시기는 57.2%가 본인 세대 때부터였고 부모세대 때부터가 33.6%, 조부모 혹은 그 이전 세대 때부터가 6.5%였다.
서울토박이의 거주현황의 경우 종로구가 11%로 가장 많았고 용산구와 강남구(9.2%) 서대문구(9%) 순이었다.
서울을 대표하는 공간으로는 한강(59.7%), 남산 인왕산 북한산(30.1%), 고궁 종묘(26.4%), 남대문 동대문 시장(18.9%)을 꼽았다.
그러나 서울의 상징공간에 대한 인식은 세대별로 차이가 있었다. 10대는 월드컵경기장(21%) 패션거리(19%) 코엑스몰(15%)을, 20대 이후 세대는 한강 남산 고궁 등을 각각 선호했다.
시정연 관계자는 "서울시민의 정체성 제고를 위한 '서울시민의 날' 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내년에 복원되는 청계천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