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림(儒林)단체 회원들이 공자의 고향인 중국 산둥(山東)성 취푸(曲阜)의 공자사당인 공묘(孔廟)에서 공자에 대한 제사인 치전(致奠)을 올렸다.
퇴계학의 현대적 계승을 표방하는 박약회(博約會·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는 공자 탄신 2555주년을 기념해 회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후 취푸 공묘 대성전(大成殿)에서 치전 행사를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산둥성 정부의 협조 아래 이뤄진 이날 행사는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한국의 성균관에서 치러지는 공자에 대한 제사인 석전대제(釋奠大祭) 의식 절차를 준용해 거행됐다.
이용태 회장은 “중국이 문화혁명 때 공자를 봉건주의의 상징적 인물로 치부하는 바람에 치전 의례 또한 망실되고 말았다”면서 “우리가 중국 본고장에 그것을 도로 심어 줄 수 있어 더 없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박약회는 ‘논어(論語)’에 나오는 ‘박문약례(博文約禮·글을 널리 배우고 익혀 예로써 요약해 실천한다는 뜻)’에서 이름을 따온 사단법인으로 현재 전국 22개 지회 4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