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끊임없는 침체기를 겪고 있다.
올 초까지 강세를 보이던 아파트시세는 주택거래신고제와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으로 토지 시장마저 충청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실히 꺾인 형국이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적절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도 있다. 하락기 내지 조정기로 보이는 지금을 ‘매수 시점’으로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꽤 많은 게 현실이다.
우선 최근처럼 급매물이 증가하는 경우 매수자는 시세보다 10%이상 싼 매물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자금력을 확보해 놓고 매일 시장의 변화를 꼼꼼히 챙기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급매물은 아파트의 경우 시세보다 10% 이상, 토지나 상가는 30% 이상 싼 매물을 의미한다.
청약통장을 아직 쓰지 않았다면 11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경기 용인시 신봉지구 등 판교 신도시 인근 택지지구와 인천 논현지구 등은 특히 눈여겨 보는 게 좋다.
경기 불황으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으므로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아예 분양권을 사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 같은 때 수도권 중개업소들을 다니다 보면 무리한 대출을 끼고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자금 사정 악화로 분양권을 급하게 처분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의 경우 잔금을 치르지 못해 분양권이 시세보다 10% 이상 저렴하게 나오는 수가 많다는 사실을 알아놓자.
불황일수록 경매 시장이 뜨겁다는 사실도 간과하지 말자. 성공적인 경매를 위해서는 관심지역과 물건을 정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민첩함이 필수적이다. 일부 부동산정보업체사이트에서 개설 중인 ‘권리 분석 코너’를 적극 활용해 정보를 쌓다보면 의외로 큰 수확을 거둘 수도 있다.
상가의 경우 ‘주변 가구 수와 수요층의 소득수준’이라는 기본사항을 더욱 철저히 체크해야 한다. 단지 내 상가의 경우 600가구 이상이 모여살고, 35평형 이상 가구들이 있는 곳이라면 일반적으로 큰 무리는 없다.
토지는 실제 쓰임새가 있거나 개발계획이 구체화된 곳을 선택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개발지역 주변이니까 어느 정도는 오르겠지’ 같은 막연한 판단도 곤란하다. 최소한 10년 이후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좋은 성과를 볼 수 있다.
조인숙 ‘네인즈’ 리서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