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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홈]실버타운 도심속으로… 수도권서만 1천가구 이상

입력 | 2004-10-27 16:32:00

명지건설이 분양 중인 ‘명지 엘펜하임’ 내부-동아일보 자료사진


최근 도심 접근성을 높인 ‘도심형 실버타운’과 전원생활의 편안함을 살린 ‘도심-전원 절충형 실버타운’의 분양이 한창이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데다 일반주택 경기 불황으로 건설업체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분양 중인 실버타운만 해도 1000가구를 훌쩍 넘어선다.

만 60세 이상 노인이 거주해야 하며, 평당 2만원이 넘는 별도의 관리비를 내야 한다는 점이 일반 아파트와 크게 다른 부분이다. 노인들은 다양한 문화체육활동과 가사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도심에서 휴양한다=SK건설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실버주택 ‘그레이스힐’을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15층 1개동으로, 21∼49평형 182가구로 구성된다. 건물 내에 주치의가 상주하며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연계해 건강관리를 해 준다.


도심형 실버타운과 도심-전원 절충형 실버타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는 단지 내 수영장은 물론 가정의학과, 물리치료실 등이 마련되고 종합병원과 협약을 맺어 건강관리센터를 제공한다. 위의사진은 지면의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동아일보 자료사진

개인비서가 식사와 청소 등 기본적인 가사를 챙겨 주며 단지 내에 헬스장 골프연습장 수영장 서예실 노래방 등을 갖출 예정이다.

9호선 가양대교역(2007년 개통 예정)과 직접 연결돼 여의도,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평당 분양가는 950만원 선. 입주는 2006년 10월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지 한달여 만에 계약률이 60%에 달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호응은 노인들이 휴양공간을 선호하긴 해도 격리된 곳보다는 젊음의 역동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도시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는 신성건설의 ‘신성아너스밸리’가 분양되고 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과 도보로 5분 거리다. 분양가는 평당 970만∼1040만원. 22∼42평형 164가구로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다. 단지 내에 가정의학과, 물리치료실, 아로마세러피 치료실 등이 마련되며 강남성모병원과 협약을 맺고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심과 전원의 장점을 함께=도심접근성이 뒤처지지 않으면서 자연경관도 뛰어난 절충형도 각광을 받고 있다. ‘토마토하우스’가 시행하고 현대리모델링이 시공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피더하우스가 대표적인 예. 영구임대 형식으로 분양 중이며 올해 말 입주 예정으로 23∼46평형 170가구로 구성된다. 평당 분양가는 1300만원 선.

분당 도심에 있어 서울 강남권이 20분 내에 통근 가능하며, 녹지 숲으로 둘러싸인 정자공원 안에 지어지기 때문에 자연경관의 혜택도 뛰어나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특급호텔식 가사서비스’를 표방하고 있으며,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레스토랑이 별도로 운영되는 점도 이색적이다. 입주자 건강체크 및 간호서비스도 24시간 상시 운영된다.

명지학원은 경기 용인시 남동 명지대 캠퍼스 내에 ‘명지 엘펜하임’을 분양 중이다. 캠퍼스 내 녹지공간을 ‘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외에 연습장이 아닌 ‘9홀 골프장’이 들어서기 때문에 골프를 좋아하는 노인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한다.

이 외 배드민턴코트, 게이트볼장 등도 별도로 지어진다. 일부 학교시설을 노인대학으로 이용해 레저·교양분야에 관한 강좌도 개설하며, 명지병원과 연계해 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 42∼57평형 336가구가 1차로 분양되며 향후 3차에 걸쳐 총 1200가구 대단지로 꾸며질 계획이다.

화진복지산업이 시행하고 대주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은평구 녹번동 은평구청 뒤편의 ‘클라시온’은 3호선 녹번역과 인접해 있어 도시 생활에 지장이 없지만, 1만여평의 녹지공원을 끼고 있어 전원생활을 즐기는 장점도 있다. 22∼43평형 137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평당 분양가는 1150만원 선이고 월 관리비는 59만8000원. 2005년 10월 입주예정이다.

▽실버단지 무엇이 다른가=실버타운은 노인복지법에 따라 ‘노인복지주택’으로 분류돼 ‘1가구 2주택’ 규정을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일반분양 없이 ‘영구임대방식’으로 운영되는 물량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청약통장 없이 청약신청을 할 수 있고,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월정 이용료만 받는 유료 양로시설과도 다르다. 분양을 받으면 등기가 가능하고 일반주택처럼 거주할 수도 있고 제3자에게 임대할 수도 있다.

대부분 주택과 비슷한 가격대이지만 관리비 부담이 크다는 점은 사전에 알아두어야 한다. 평당 2만원 안팎이라 최고급 주상복합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전용면적률이 일반아파트나 주상복합아파트(70∼80%)보다 작은 50% 안팎이라는 점도 알아야 한다. 의료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차지하는 공간이 크기 때문이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