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 루스의 작별 윙크인가, 아니면 또 다른 저주의 예고인가.
보스턴의 86년 묵은 ‘밤비노의 저주’가 풀릴 징조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개기월식이 화두로 떠올랐다. 100회 월드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4차전이 열리는 28일 보름달이 완전히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개기월식이 예정돼 있는 것.
이에 대해 호사가들은 보스턴에 길조냐 흉조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흉조라는 쪽은 1986년 뉴욕 메츠와의 월드시리즈를 회상한다.
보스턴은 당시 3승2패로 앞선 가운데 6차전에서 5-3으로 리드한 연장 10회말 2사후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둔 채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연속 3안타에 투수 밥 스탠리의 폭투로 동점을 헌납했고 1루수 빌 버크너가 끝내기 알까기를 저질렀다.
이 6차전 전날 밤 개기월식이 있었기에 개기월식은 가슴 아픈 패배를 예고하는 불길한 현상이고 이번에도 같은 징조라는 것.
반면 길조라는 쪽은 죽은 자의 영혼이 마지막 길을 떠난다는 핼러윈데이(31일)를 앞두고 루스가 보스턴에 작별을 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침 보스턴은 3연승을 질주해 이날 4차전에서 우승컵을 안을 수도 있는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