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월드시리즈 첫승보스턴의 3차전 선발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세인트루이스의 호화 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활약을 한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 ‘외계인’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 마르티네스지만 이날에야 1992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월드시리즈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세인트루이스=로이터 연합
이제 저주를 푸는 데 단 1승 남았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27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원정경기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1로 눌렀다.
홈 1, 2차전을 모두 이긴 데 이어 포스트시즌 홈 6연승을 달리던 세인트루이스의 안방에서 다시 승리를 거두며 3연승 질주. 남은 4경기에서 한 번만 더 이기면 ‘밤비노의 저주(강타자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팔아넘기면서 1918년 이후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에서 벗어나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는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초반 3연승한 20개 팀 가운데 4연승으로 정상에 오른 팀은 17개.
보스턴은 뉴욕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초반 3연패 뒤 기적 같은 4연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포스트시즌 7연승을 달리고 있다.
보스턴 연승의 주역은 선발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3번 타자 매니 라미레스. 마르티네스는 정확한 직구 제구력과 절묘한 체인지업, 커브가 위력을 발휘해 7이닝 동안 3안타 2볼넷에 삼진 6개를 낚으며 무실점으로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을 잠재웠다. 자신의 월드시리즈 첫 승.
마운드에 마르티네스가 있었다면 타석에는 라미레스가 있었다. 1회초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 홈런을 날린 것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한 것.
월드시리즈 4차전은 28일 오전 9시 세인트루이스에서 벌어진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