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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프로농구 오리온스 김진 감독…“이젠 신사 아니야!”

입력 | 2004-10-27 17:56:00


‘덕장’으로 소문난 프로농구 오리온스 김진 감독(사진)이 ‘독종’으로 변했다.

2001∼2002시즌 정상에 오른 뒤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어이없는 외풍에 시달리며 물을 먹었기 때문이다. 2002∼200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계시 착오로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고 지난 시즌 6강전에서는 잘못된 규칙 적용에 무릎을 꿇었다.

두 차례 결정적인 피해를 봤기 때문인지 29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 감독은 이를 악물었다. 최근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더 이상 아름다운 패배란 말은 듣고 싶지 않다”며 “우승으로 보상 받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평소 조용한 성격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

시범경기에서도 4전 전승으로 1위. 2000년 이후 3차례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은 모두 정규리그에서도 챔피언에 올랐다.

시범경기라고해서 허투루 볼 수 없다는 얘기다. 독하게 마음먹은 김 감독이 선수들을 다그치며 전력투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6일 아마추어대표팀과의 아마-프로 최강전에서는 후배라고 봐주는 법도 없이 15점차의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오리온스는 용병 2명의 기량이 최상으로 꼽히고 김승현 김병철의 기량도 절정이라는 평가. 김 감독의 눈매는 괜히 매서워진 게 아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