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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종합]영화 ‘반칙왕’ 실제모델 “마지막 드롭킥”

입력 | 2004-10-27 17:56:00

연합


영화 ‘반칙왕’의 실제 모델인 ‘외로운 늑대’ 백종호씨(55·사진)가 현역 프로레슬러의 생활을 접는다.

한국프로레슬링연맹(회장 이왕표)은 다음달 4일 장충체육관 특설링에서 오리엔탈헤비급챔피언인 김도유씨(50)와 백씨의 은퇴를 기념하는 세계프로레슬링대회를 벌인다고 27일 밝혔다. 고별전에는 ‘박치기왕’ 김일씨도 참가해 축하해 줄 예정이다.

소심하고 무능력한 샐러리맨(은행원)이 프로레슬링을 배우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 반칙왕의 모델인 백씨는 현재 우리은행 기업여신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백씨는 한일은행에 갓 입사했던 30여년 전 김일씨가 체육관 건립기금 2억원을 마련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 돈을 유치하기 위해 레슬링에 입문했다. 1973년부터 김일 문하에서 배운 그는 은행원과 프로레슬러 생활을 병행하며 55승56패의 성적을 냈다.

직장 때문에 부득이 혼자 연습할 수밖에 없어 ‘외로운 늑대’라는 별명을 얻었다.

2년여간 운동을 쉬다 고별전을 앞두고 새벽 또는 일과 이후의 시간을 이용해 4개월 전부터 몸을 만들어온 백씨는 “이왕표 관장에게 새 기술을 배웠는데 당일 보여주겠다”며 “1승을 보태 50%의 승률을 남기고 명예롭게 은퇴하겠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