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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카위, 일본인 납치 참수위협

입력 | 2004-10-27 18:24:00

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된 일본인의 모습이 26일 아랍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이라크 내 성전을 위한 카에다 조직’이라는 이름의 이 무장조직은 48시간 내 주둔 중인 자위대를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을 참수하겠다고 위협했다.-바그다드=로이터 연합


이라크 테러조직이 20대 일본 남성을 납치한 뒤 이라크 주둔 자위대 병력의 48시간 내 철수를 요구하면서 인질을 참수하겠다고 위협했다.

일본 정부는 27일 요르단 암만에 인질석방 대책본부를 설치했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테러에 굴할 수 없다”며 자위대를 철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랍어 위성TV 알 자지라는 26일 국제 테러리스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내 성전을 위한 카에다 조직’이 일본인을 인질로 잡고 있는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다.

이 조직은 고 김선일씨를 납치 살해했던 ‘유일신과 성전’이 최근 이름을 바꾼 테러단체이다.

납치범들은 인질을 자위대 소속이라고 주장했지만 피랍자는 고다 교세이(香田證生·24·무직)로 뉴질랜드를 거쳐 최근 이라크에 입국한 민간인으로 확인됐다.

이라크 내 일본인 피랍사건은 4월에 두 차례 있었으나 비정부기구(NGO) 활동가와 프리랜서인 피랍자 5명은 1주일 이내에 모두 석방됐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