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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1128원, 4년만에 최저…환율 6일 연속 하락세

입력 | 2004-10-27 18:24:00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4년여 만에 달러당 1120원대로 떨어졌다.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마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떨어진 달러당 1128.9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0년 10월 20일(1128.5원)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25일 1140원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불과 이틀 만에 1130원선마저 무너지는 등 영업일 기준으로 엿새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최근의 환율 하락은 달러화의 약세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월말을 앞두고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환전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매물을 대량 내놓았기 때문이다.

환율 급락에 따라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무역협회는 “품질경쟁력을 갖춘 대기업들은 환율 영향을 덜 받지만 가격경쟁력으로 버티는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은 이미 출혈 수출을 감수하고 있다”며 “환율이 1180원대라야 적정 이윤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상무는 “1100원대로 떨어지면 대기업들도 채산성이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