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사진) 의장은 27일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태도가 ‘보통 국가’를 지향해 국방력을 강화하고 헌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주변국들의 불신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방문 사흘째인 이 의장은 이날 도쿄(東京)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과거사 해결 없이 양국간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장은 전날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마이니치 21세기 포럼’에서도 “과거사 해결 없이는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가입도 장애에 부닥칠 것”이라며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자세를 비판했다.
그는 북-일 수교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이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북한과의 수교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한 일본기자가 이날 “1개 신문사가 시장점유율 30%를 넘거나 3개 회사가 60%를 넘을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키로 한 열린우리당의 방침은 언론 규제로 보인다”며 “특히 방송국은 제외하고 신문사만 규제하는 것을 보면 한국이 닫혀 있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이 의장은 “여러 물건을 끼워 넣어 부수를 확장하도록 놔두는 것은 불공정행위를 방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도쿄=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