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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류달영 성천문화재단 이사장

입력 | 2004-10-28 06:47:00


농민계몽 운동에 평생을 바쳐온 류달영(柳達永) 성천문화재단 이사장(서울대 명예교수)이 27일 오후 6시경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1911년 경기 이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제강점기 서울대 농대의 전신인 수원고등농림학교에 다니면서 농촌에 내려가 야학 등 농촌계몽 활동에 앞장섰다.

고인은 41년 월간지 ‘성서조선사’의 필진으로 활동하던 중 글의 내용을 문제 삼은 일본 경찰에 의해 투옥돼 1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고인은 46년 서울대 농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한 뒤 농업기술자협회, 한국유기농협회 등 농업 관련 단체를 잇달아 만들며 농업 발전에 힘을 쏟았다.

50년대 후반부터 경기 수원지역 황무지를 매입해 직접 개간하면서 농장을 꾸렸다. 고인은 이 농장에서 무궁화를 가꾸면서 전국적으로 무궁화 붐을 일으켰다.

61년 5·16 군사쿠데타 직후 고인은 재건국민운동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고인은 91년 5월 성천문화재단을 만들어 일반인을 상대로 논어 주역 등 동양 고전과 플라톤 칸트 등 서양 철학을 가르치면서 국민 정서 함양에 전념했다.

그동안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2등근무공로훈장, 국민훈장 동백장 및 독립유공자 건국포장을 수여한 바 있다. 저서로는 ‘류달영인생론집’, ‘무궁화대전’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창수(李昌壽) 여사와 성천문화재단 상임이사인 장남 인걸(寅傑)씨 등 1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다음달 1일 오전 8시. 장지는 대전국립묘지. 02-760-2091

정양환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