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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盧대통령과 온천 함께 하고싶다"

입력 | 2004-10-28 14:34:00


"(노무현 대통령과) 온천을 함께하고 싶다"

니가타 현의 잇딴 지진과 이라크에서의 무장괴한들의 일본인 인질 참수 협박등으로 고심하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28일 자신을 예방한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7월달에 노 대통령을 만났을때 솔직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귀국하면 안부전해달라"고 고이즈미 총리는 부연했다.

그는 "납치문제에 대해 분노하는 일본 국내 여론을 잘 설득하고 북핵과 미사일 문제들을 대화와 타협으로 리드해서 일-북 수교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주기 바란다"는 이 의장의 발언에 대해 "북한에 대한 제재가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한 데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화답했다.

또 "국내에 여러 찬반의견이 있지만 적대관계를 우호관계로 바꿔내는 것이 중요하니까 지금까지 협상해온 것"이라고 북-일 수교협상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일 수교협상의 전단계로 진행중인 일본인 납치자 문제는 현재 상당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 협상이 베이징(北京) 등 제3국에서 진행돼온 것과는 달리 내달초에는 평양에서 양국 실무자협상이 열릴 예정이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외상은 27일 이 의장의 예방을 받고 "북한이 납치자들에 대해 증거가 있는 정확한 정보를 제시하면 수교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북측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피납 일본인 문제의 진상규명을 요구해온 일본정부의 자세에 변화가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 의장은 일본의 '평화 이니셔티브'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특히 미국 대선이후 올 수도 있는 북-미간 긴장상태를 우려하면서 일본이 적극적인 '중개자'로서의 역할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일본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만 주변국들도 과거사 문제를 털고 일본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