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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들아, 부자 남편을 원한다면 이런 녀석들은 피해라”

입력 | 2004-10-28 15:14:00


“내 딸들아, 남자 친구가 너를 태우고 가다가 도중에 내려야 할 때 너에게 가장 편한 곳에서 차를 세운다면 싹이 노란 인간이다. 기억해라. 그런 남자는 너에게만 세심하며 타인에게는 절대적으로 무심한 사람이다. 절대 그런 남자와는 사귀지 말아라.”

미혼 여성들이 사귀지 말아야 할 남자들의 유형을 정리한 글이 해피데이(happyday.donga.com) 등 여러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와 싸이월드 미니홈피 등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글쓴이는 ‘부자아빠 만들기’로 유명한 필명 세이노(Say No)씨. 그가 지난 5월에 다음까페 ‘세이노의 가르침’(cafe.daum.net/saynolove)에 올린 ‘내 딸들아, 이런 남자는 제발 만나지 말아라’는 글이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세이노씨는 이 글의 서두에서 “나는 딸들이 이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며 “이 글은 그렇게 될 싹수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결혼 후에는 자상함을 보이지 않을, 아니 오히려 고칠 점이 많다고 하면서 따지고 투덜대기만 할, 그런 남자를 가장 쉽게 골라내는 방법을 가르치고자 썼다”고 밝혔다.

이어서 세이노씨는 남자들의 운전 습관, 일상 생활 등 자잘한 사례를 들면서 차근차근 얘기를 풀어갔다.

그는 “택시를 탈 경우에 아무 곳에서나 차를 잡으려는 놈은 싹이 노란 녀석이다. 택시 뒤에 따라오는 다른 차들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차량통행이 많은 곳에서 비상 깜박이를 키고 차를 정차시키는 남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 중 깜박이를 언제 켜는지도 눈 여겨 봐야 한다”며 “자고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계층일수록 깜박이를 켜는데 인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차장에서 주차를 할 때는 지나칠 정도로 정확히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를 하는 남자라면 욕이나 바가지 하고 헤어지라”고 충고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바쁜 사람이 지나 갈 공간을 터주지 않거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목소리가 큰 ‘씩씩한’ 남자, 음악회 등 공공장소에서 휴대폰 벨소리를 반드시 진동으로 바꾸지 않는 남자 역시 싹이 노랗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 글에서 수 많은 사례를 열거하지만, 결론은 남을 세심하게 배려할 줄 모르거나, 오직 여자 친구만을 배려하는 남자는 절대 사귀어선 안된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이웃을 배려 할 줄 모르는 남자가 여자 친구를 진심으로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일 리가 없다는 소리다. 그런 남자의 행동은 여자의 환심을 사기위한 일시적인 제스처일 뿐이라는 것.

더 나아가 세이노씨는 남을 배려하지 않는 남자는 결코 부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남을 배려 할 줄 모르는 남자의 호주머니에 다른 사람의 돈이 저절로 들어갈리가 없다면서.

이 글을 접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여성 네티즌들은 대체로 “맞다, 맞아”하며 새겨 들을 말이라고 동의 하지만, 남성 네티즌들은 “저런 조건을 다 갖춘 남자가 어디 있겠냐”며 흥분하기도 한다.

여하튼 ‘부자학’의 '대가'인 세이노씨의 말이니, 장차 부자, 또는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은 여성이라면 귀를 기울여 봄직도 하다.

▶‘내 딸들아, 이런 남자는 제발 만나지 말아라’ 전문 보기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