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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조 "내년 3월 남북간 큰일이뤄야"

입력 | 2004-10-28 16:29:00


이봉조(李鳳朝) 통일부차관은 "내년은 광복 60주년이자 6·15 정상회담이 치러진지 5주년이 되는 해이니 11월에 논의하고 내년 1,2월에 준비해 2005년 3월이면 상징성에 맞는 큰 일을 남북간에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26일 경실련 통일협회가 주관하는 '민족화해 아카데미'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북특사 문제에 대해서도 이 차관은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지만 남북대화의 장기간 중단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남북관계 돌파구 마련을 위해 특사 파견은 상정 가능한 전략적 구상 중 하나"라고 언급해 특사파견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차관이 남북정상회담이나 특사파견의 시기나 방법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및 특사파견의 필요성에 대해 정부가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이달초 "2005년에는 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고, 열린우리당의 이부영(李富榮) 의장과 천정배(千正培) 대표도 각각 대북특사 파견과 정상회담 추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도 자신을 대북특사로 지명하자는 이 의장의 제안에 대해 "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추진돼야 한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이같은 조치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차관의 발언에 대해 전직 장관을 지낸 한 인사는 "정부내에서 정상회담이나 특사파견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한목소리가 나오는 등 조건이 무르익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차관은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당장 정상회담이나 특사파견을 하자는 것보다는 중단된 남북관계가 적어도 내년 3월이면 정상화 되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하태원기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