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0월 마지막 날… 놀이동산은 마법에 걸린다

입력 | 2004-10-28 16:36:00

핼러윈 시즌을 맞아 에버랜드가 펼치는 ‘해피 핼러윈 파티’ 퍼레이드. 30일과 핼러윈 데이인 31일에는 현란한 DJ쇼와 힙합 댄스가 포함된 ‘핼러윈 로키 호러 파티’도 열린다. -사진제공 에버랜드


10월 마지막 날(31일)은 ‘핼러윈 데이’.

이날 밤 어둠이 내리면 미국과 영국의 어린이들은 집집마다 찾아가 문을 두들기고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 Treat·대접을 하지 않으면 장난칠 거야)라고 외친다. 그러면 집안사람들은 사탕과 초콜릿 쿠키를 한줌씩 집어주고 덕담도 나눈다.

개중에는 집안의 등을 끄고 대꾸를 하지 않는 가정도 있지만 대부분 먹을 것을 준비해두고 기꺼이 맞는다. ‘잭 오 랜턴’(Jack-O’lantern·호박의 속을 파고 도깨비 얼굴모양으로 만든 뒤 안에 촛불을 켜놓은 것으로 핼러윈의 상징) 정도는 집 밖에 밝혀둔다. 간혹 혼티드 하우스(Haunted House·귀신 나오는 집)를 마당에 차려두는 열성가정도 있다.

핼러윈의 기원은 영국과 아일랜드 문화의 원류인 켈트족의 악령 쫓는 축제. 영미에서는 큰 명절이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불과 몇 년 전. 호텔과 식당의 파티용 이벤트로 등장한 이후 어린이 조기영어학습 붐에 힘입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핼러윈의 상징인 '잭 오랜턴'. -동아일보 자료사진

올해는 테마파크의 이벤트 주제로까지 등장했다. 올가을 핼러윈을 소재로 한 다양한 이벤트를 알아본다.

○ 에버랜드: “깔깔깔∼” 사탕폭포 파티

‘해피 핼러윈’이라는 가을축제를 벌써부터 펼치는 중. 핼러윈 캐릭터의 퍼레이드로 구성된 ‘핼러윈 시포 로드 파티’, 호박 캐릭터로 변장한 핼러윈 브라스밴드와 9명의 마법사로 구성된 마법사밴드의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30일과 31일에는 ‘핼러윈 로키 호러 파티’(오후 6∼8시 락스빌 스테이지)를 마련한다.

잭 오 랜턴 등으로 장식한 파티장에서 ‘사탕폭포’ 등 이벤트를 펼친다. 사탕폭포는 사탕이 가득 담긴 대형 호박바구니(가로 세로 1m 이상 크기)를 쏟아 붓는 행사. 이어 댄스공연, 핼러윈 캐릭터와 기념촬영, 핼러윈 복장을 한 참가자 대상 베스트 드레서 및 베스트 커플 선발대회가 열린다. 다운타운의 유명 DJ가 진행할 댄스파티에서는 힙합 아티스트의 현란한 댄스공연도 볼 수 있다.

○ 서울랜드: “끼아악∼” 호러 캐릭터쇼

레이저쇼와 불꽃놀이가 어우러진 서울랜드의 '핼러윈 로큰롤 라이브'의 무대. -사진제공 서울랜드

레이저쇼와 불꽃놀이가 어우러진 야외 ‘핼러윈 로큰롤 라이브’ 공연이 29∼31일 (오후 8시30분·30, 31일에는 오후 6시45분에도 있음)에 세계의 광장 분수무대에서 열린다. 으스스한 분위기의 핼러윈 무대에서는 록 밴드의 연주에 맞춰 ‘오페라의 유령’, 영화 ‘아담스 패밀리’의 아담스 부인, 프랑켄슈타인 등 서양의 공포 캐릭터가 총 출연(50여명)해 개성 넘치는 춤도 보여준다.

31일은 공원 전체를 ‘핼러윈 존’으로 꾸미고 생호박으로 잭 오 랜턴 만들기, 핼러윈 분장 및 페이스 페인팅, 핼러윈 캐릭터와 기념촬영 등의 행사도 펼친다. 참가신청은 홈페이지(www.seoulland.co.kr)와 인터파크(www.interpark.com)로 하면 된다.

○ 런던에서 핼러윈 즐기기

영국에서는 매년 10월 한 달 동안 고성 혹은 저택에서 이색 핼러윈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마녀가 출몰하는 골목에서 하룻밤 보내기, 흡혈귀를 위한 혈액은행이 있는 유령의 집 방문, 귀신 출몰하는 흉가에 들러 귀신 이야기를 듣는 ‘고스트 투어’가 인기. 참가비는 7.5파운드(약 1만5000원). 영국 관광청 홈페이지(www.visitbritain.com) 참조.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