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주요기업 3·4분기 실적 발표… 현대자동차 영업익 35% 감소

입력 | 2004-10-28 17:41:00


《현대-기아자동차 SK텔레콤 LG화학 LG전선 등 한국의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의 올해 3·4분기(7∼9월) 실적이 28일 일제히 발표됐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 등에서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내수침체를 이겨내지 못해 2·4분기(4∼6월)에 비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악화됐다. 국제 원자재값 상승의 영향으로 LG전선도 실적이 나빠졌다. 반면 LG화학은 고(高)유가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는데도 중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대표적인 내수업체인 SK텔레콤도 무선인터넷 분야의 성장에 힘입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3·4분기 실적이 전 분기에 비해 나빠졌다. 수출은 호조를 보였지만 내수경기 침체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3·4분기 매출액이 6조5401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37억원과 450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4분기에 비해 각각 9%, 34.9%, 11.7%씩 감소한 것이다.

매출액이 줄어든 1차적 요인으로는 내수경기 침체와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이 꼽혔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등의 요인까지 겹쳐 수익성도 관련업계 및 증시 전문가들이 당초 전망했던 것보다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의 파업사태로 실적이 악화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작년 동기 대비로 매출액은 29.6%, 영업이익은 84.3%, 순이익은 49.3%가 각각 늘었다.

올해 1∼9월 누적 매출액은 19조9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경상이익(1조9670억원)과 당기순이익(1조4232억원)도 1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 기아차는 3·4분기 매출액(3조3853억원)과 영업이익(1208억원)이 전분기보다 각각 13.1%, 7.1%씩 감소했다. 당기순이익(850억원)은 54.4%나 줄었다. 미니밴 등 레저용차량(RV)의 판매가 승용차에 밀려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황유노(黃有老) 재무관리실장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익성이 높은 RV와 중대형 승용차의 해외 판매비중을 높이겠다”며 “신차(新車) 투입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실적이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04년 현대차 분기별 실적 추이 (단위:원)

 1·4분기2·4분기3·4분기전년동기대비 증감률전분기대비 증감률매출액6조2073억7조1832억6조5401억29.6%―9.0%

매출총이익1조6527억1조8533억1조5352억22.1%―17.2%영업이익4613억7124억4637억84.3%―34.9%경상이익6729억7098억5842억50.1%―17.7%당기순이익4632억5097억4501억49.3%―11.7%자료:현대자동차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SK Telecom▼

SK텔레콤은 올해 3·4분기(7∼9월)에 매출 2조4343억원, 영업이익 6113억원, 순이익 3955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2·4분기에 비해 매출은 2%, 영업이익과 순(純)이익은 32%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1% 늘었지만 영영이익은 25%, 순이익은 22% 감소했다.

휴대전화 통화료 인하 등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한 것은 무선인터넷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3·4분기 무선인터넷 매출은 4703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39% 늘었다.

또 접속료를 제외한 매출액 가운데 무선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율은 21.2%로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김신배(金信培) SK텔레콤 사장은 “회사가 실시한 ‘클린 마케팅’ 노력으로 영업비용이 줄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보다 영업이익 등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3·4분기 마케팅 비용은 4357억원으로 전분기의 5750억보다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LG화학▼

LG화학의 3·4분기 실적이 중국에 대한 수출 증가에 힘입어 크게 호전됐다.

LG화학은 3·4분기에 매출 1조8614억원, 영업이익 135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4분기에 비해 각각 6%와 0.8% 증가한 것이다.

또 3·4분기 경상이익은 221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1%, 순(純)이익은 1597억원으로 63%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38%, 영업이익은 26%, 경상이익은 45%, 순이익은 49%가 각각 늘어났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석제(趙碩濟) 부사장은 “석유화학 제품의 국내 수요는 감소했지만 중국에 대한 주요 석유화학 제품과 산업재 수출이 크게 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LG화학은 수출 호조 등으로 4·4분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이 회사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6조7064억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5915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LG전선▼

LG전선은 올해 3·4분기(7∼9월)에 매출 5880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2·4분기에 비해 각각 9.7%, 24.0%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3·4분기의 경상이익과 순(純)이익은 326억원과 267억원으로 각각 전분기보다 565.3%, 761.3%의 대폭적인 증가를 나타내 보였다.

지난해 3·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28.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0.5% 감소했으며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2%, 49.2% 증가했다.

조일권(趙一權) LG전선 전무는 “유가 및 원자재값 상승,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감소했다”면서 “그러나 자(子)회사인 LG산전과 LG니꼬동제련의 실적이 좋아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면서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