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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정유 노조 민노총 탈퇴 검토… 대의원회의 안건 상정

입력 | 2004-10-28 18:28:00


7월 국내 정유업계 사상 처음으로 전면 파업을 벌였던 LG칼텍스정유 노조가 민주노총 탈퇴를 검토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LG칼텍스정유 노조는 29일 오전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상급단체 탈퇴 및 변경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안건은 노조 대의원 24명의 요청으로 대의원대회에 상정됐으며 전체 대의원 41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탈퇴하게 된다.

1995년 민주노총에 가입한 LG칼텍스정유 노조는 대의원들이 탈퇴를 결정하면 한국노총에 가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7월 19일부터 5조3교대,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18일간 전면 파업을 벌인 노조는 그동안 노조위원장 등 핵심간부 8명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되자 부위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LG칼텍스정유 노조가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하면 현대중공업 노조 제명에 이어 대기업 노조의 민주노총 이탈이 이어지는 것이어서 향후 노동계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이날 “LG칼텍스정유가 일부 대의원들을 사주해 상급단체 탈퇴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칼텍스정유 관계자는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상급단체 탈퇴 강요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민주노총의 노선에 회의적인 일부 대의원들이 서명을 받아 대의원대회 개최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