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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영어방송채널 개국 준비

입력 | 2004-10-28 18:52:00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가 2005년 말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방송 채널 개국을 준비 중이라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28일 전했다.

알 자지라는 2명의 영국인 이사를 통해 국제방송권 확보를 준비 중이며 미국 워싱턴, 영국 런던, 카타르 도하 및 아직 정해지지 않은 아시아 국가 중 한 도시에서 근무할 영어 구사자 250명을 채용했다.

이에 대해 영국 언론계에서는 9·11테러 직후 오사마 빈 라덴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쟁을 지나치게 자세하게 묘사했다고 비난받았던 알 자지라가 이제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 자지라는 이를 위해 주요 타깃을 반(反)서구주의자나 반미주의자들이 아닌 동남아시아의 이슬람교도와 미국인 시청자로 설정했다. 실제로 알 자지라의 영어채널 개국 구상은 홍콩 방송산업회의에서 발표됐으며 이는 아랍어를 쓰지 않는 이슬람교도 2억4000만명이 거주하는 동남아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재 분야도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알 자지라는 재정확보를 위해 우선 정부의 지원을 받는 영국의 BBC 방송처럼 카타르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으면서 광고주 유치 작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