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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인천 교육청 고교선발고사 부활 추진

입력 | 2004-10-28 20:58:00


인천시교육청이 2006학년도 인문계 고교 신입생 전형부터 고입선발고사(일명 연합고사)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 교육청은 28일 고교 등급제 파문 등을 계기로 인천 학생들의 낮은 학력 수준이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고입선발고사제를 도입해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인천지역 고교들은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학업성취도 평가나 대입 모의 평가에서 타시도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주요 대학 합격자수도 타 시도에 비해 뒤져 있는 상황이다.

▽고입선발고사 도입안=시 교육청은 고입 선발고사를 도입할 경우 자칫 중학교에서 과열 입시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선발고사 점수 비중을 내신 성적 비중보다 낮게 책정할 방침이다. 내신 성적과 선발고사 반영 비중을 70대 30으로 조정하는 안이 유력하다.

내신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뽑는 현행 고입 전형방식과는 다르지만 내신을 중시하는 기본 방향은 유지하면서 선발고사제 도입을 통해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학력 향상을 꾀하겠다는 것.

시 교육청은 구체적인 전형기준을 마련한 뒤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는 2006학년도 인문계 고교 신입생 전형 때부터 고입선발고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교육청은 타시도 실태 등을 파악한 뒤 학부모 교원단체 시민사회단체 학계 등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 등을 거쳐 고입선발고사 시행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찬반 양론 뜨거울 듯=고입선발고사 도입안이 수면위로 떠오르면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교육위원회 남무교 위원은 “인재 육성이 갈수록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입선발고사 부활이 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고입선발고사의 부활은 평준화 정책을 부인하는 것으로 입시위주 교육이 중학교로 확대될 소지가 높다”며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고입 선발고사 도입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고입선발고사를 시행하는 지역은 경기 울산 전북 충남 등 4곳이며 전남과 제주는 2005학년도 고교 신입생 전형부터 선발고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