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인상은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중국 경제의 규모를 감안할 때 국제 금융시장은 물론 원유와 석탄 등 자원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이번 금리인상의 목적은 무엇보다 인플레를 유발해온 과열투자를 억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그동안 자동차 시멘트 등 일부 산업의 ‘묻지마 투자’에 따른 경기 과열을 행정조치를 통해 ‘조용히’ 진정시키려고 했으나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따라서 이번 금리인상은 중국 당국이 경기과열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의미와 함께 적극적으로 이를 억제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받아들여진다.
국제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때문에 런민(人民)은행이 금리인상을 발표하자 국제 외환시장은 즉각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엔화와 유럽연합(EU) 유로화에 대해 미국 달러화가 강세현상을 보였고 미 국고채권 가격은 급락했다.
일본 엔화에 대한 달러화는 런민은행의 발표 직전 106.2엔에서 106.98엔으로 오른 뒤 106.37엔으로 요동쳤다.
국제 금융계는 이번 금리인상으로 중국 위안화가 평가절상될 가능성이 커진 점을 달러화 강세의 배경으로 풀이했다. 중국은 미국 등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고정환율제를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9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보다 유연한 환율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는 존 테일러 미 재무부 차관의 말을 보도했다.
중국의 금리인상은 국제원유 가격을 낮추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한때 배럴당 51.6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