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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TV영화/30일]‘장화, 홍련’ 외

입력 | 2004-10-29 18:14:00

‘장화, 홍련’


◆장화, 홍련

감독 김지운. 주연 임수정 문근영 염정아. ‘조용한 가족’ ‘반칙왕’ 등 코미디에서 특유의 감성을 선보였던 김 감독의 첫 장편 공포영화. 오싹한 반전(反轉)은 없지만 세트 제작에만 8억원을 들였을 정도로 공들인 화면이 인상적이다. 임수정 문근영은 이 작품을 계기로 한국 영화의 새 얼굴로 떠올랐다. 동명의 고대 소설에서 소재를 빌렸지만 영화의 내용은 원작과는 다르다. 수미와 수연 자매는 서울에서 요양을 마치고 시골집으로 돌아온다. 새 엄마 은주는 겉으로는 아이들을 반기지만, 자매는 그를 꺼린다. 집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수미는 죽은 생모를 대신해 아버지 무현과 동생을 챙기려 하고 예민해진 새 엄마와 사사건건 다툰다. 생모와 닮은 수연은 겁에 질려 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모습을 방관할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은주가 점점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며 집안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는 가운데 집안 곳곳에서 이상한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기 시작한다. 2003년. ★★★☆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

감독 구임서. 주연 이병헌 최진실. 주인공의 한바탕 소동을 통해 세태를 풍자한 블랙코미디. 7번째 신춘문예 응모를 포기한 종두는 애인 주영을 잃기 싫어 그녀가 취직한 회사에 입사한다. 종두가 회사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반면 주영은 세일즈 우먼으로 인정받는다. 종두는 어느 날 예비군 훈련장에서 우연히 얻은 총을 들고 평소 그를 괴롭히던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간다. 1995년. ★★☆

◆딥 레드

감독 다리오 아르젠토. 주연 데이빗 헤밍스, 다리아 니콜로디, 가브리엘레 라비아. 관음증에 대한 집요한 탐구와 심리 공포의 결합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 감독의 영화. 영국인 재즈 피아니스트 데일리가 우연하게 살인현장을 목격한 뒤 신문기자인 브레지와 함께 사건의 비밀을 캐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사건의 열쇠를 쥔 사람들이 차례로 살해된다. 영어 제목 ‘Deep Red’(1975년) ★★★☆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