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여대생 실종사건(본보 29일자 A31면 보도)을 수사 중인 화성경찰서는 노모씨(21·여)가 실종 당일 수영장에서 나와 집 근처까지 버스를 탔던 사실을 29일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수영장과 노씨의 집 근처를 오가는 3개 노선버스 회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K여객 소속의 한 버스 폐쇄회로(CC) TV에서 27일 오후 8시25분 노씨가 수영장 인근 정류장에서 승차해 탑승 10분 뒤인 8시35분경 하차하는 모습이 찍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노씨가 하차한 곳은 수영장에서 버스로 10분 거리인 봉담읍 와우리 공단정류장으로 추정된다”며 “가족도 평소 노씨가 이 정류장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날 노씨의 집 근처 보통리 저수지 둑방 도로변에서 노씨의 흰색 속옷과 자주색 가방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노씨가 수영장에 갈 당시 입었던 옷가지와 가방 등이 모두 발견됨에 따라 노씨가 납치범들에게 변을 당한 뒤 유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저수지 주변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또 노씨가 와우리 공단정류장 인근에서 최초 납치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 일대 택시나 렌터카 운전사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화성=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