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光州)시와 삼성전자는 30일 광주 도청 앞 광장 및 금남로에서 '삼성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지방자치단체가 특정 기업을 위한 날을 지정한 것은 한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박광태(朴光泰) 광주 시장과 이현봉(李鉉奉)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 광주시대 개막'을 선포해 삼성전자 백색가전 라인 광주이전을 축하했으며 인기 연예인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이 사장은 축사를 통해 "2010년까지 광주와 전남지역을 세계 최고의 첨단 생활가전 메카로 키워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 시장은 "광주 경제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삼성전자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는 세탁기 에어컨 라인 등이 이전돼 삼성전자 백색가전 부문이 모두 집결했으며 삼성전자는 이 지역에 5년 간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29일 삼성전자는 윤종용(尹鍾龍) 부회장 등 15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수원 사업장에서 창립 3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윤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5년 전보다 매출은 2배, 이익은 4배로 늘었으며 10년 전에 비하면 매출 6배, 이익은 10배로 성장했다"면서 "창립 35주년을 맞아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초 1류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설립돼 TV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69년 연간 3700만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3·4분기(7~9월)에 43조7000억원으로 늘었으며 36명이었던 종업원 수는 5만8964명으로 증가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