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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빈라덴風’ 변수…“對테러戰 내가 적임” 총력전

입력 | 2004-10-31 18:30:00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이끄는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에 대한 또 다른 테러를 경고하는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되면서 초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 대통령선거의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빈 라덴은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지난달 29일 방영한 비디오테이프에서 “부시(대통령)는 여전히 미국 국민을 속이고 진실을 숨기고 있다. 예전에 일어난 ‘맨해튼사건’(9·11 테러)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빈 라덴은 또 “미국의 안보는 부시나 케리에 달려 있지 않고 미국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며 “우리의 안보를 해치지 않는 모든 국가는 안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테이프가 미 대선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왼쪽)은 31일 자신이 미국을 테러로부터 보호하는 최적임자임을 강조한 반면 존 케리 민주당 후보(오른쪽)는 부시 대통령이 빈 라덴 추적에 소홀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존 케리 후보는 선거 막판에 빈 라덴의 위협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달 30, 31일 마지막 주말 유세를 통해 서로 자신이 미국의 안보를 책임질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빈 라덴 테이프가 공개된 직후 뉴스위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를 50 대 44로 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1일 발표한 워싱턴 포스트와 로이터-조그비 여론조사에서는 동수로 나와 빈 라덴 변수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분명치 않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대선 승패를 가를 부동층이 여전히 5∼10%로 추정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유권자의 증가로 유권자 등록률이 71%나 된다며 “1968년 대선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표율도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또 신규 등록 유권자와 부재자 투표의 급증, 잠정투표제의 확산 및 선거 관련 소송 등으로 격전지에서 개표가 지연돼 선거 당일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