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자 A1면에서 ‘北=主敵 사라질 듯…국방백서 내년 1월 발간’ 기사를 읽었다.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나 국방부가 북한을 우리의 주적으로 규정한 문구를 삭제하고 2004년판 국방백서를 내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고 한다. 정부는 북한의 남침 야욕이 사라졌다고 보는지 묻고 싶다. 이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다면 국방백서에서 주적 표현을 삭제하는 일뿐만 아니라 군축까지 논의돼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남침 야욕을 버렸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다. 휴전선에서 3중 철책이 뚫린 사건이 발생해 안보 공백이 우려되는 이 시점에 주적 표현 삭제 얘기를 들으니 황당할 뿐이다.
이충한 회사원·대구 동구 검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