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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선택 2004]한국시간 3일 오전11시께 출구조사 발표

입력 | 2004-11-01 18:26:00


미국 대통령 선거는 통합선거법 없이 연방헌법, 연방 및 각주의 법령, 정치적 관례 등에 따라 치러지기 때문에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 헌법 제2조 5항에 대통령의 피선 자격과 선거인단 선출 규정이 있을 뿐이다.

Q:선거방식은….

A: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이들을 선거인으로 뽑아 선거인단 수로 대통령을 결정하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예컨대 조지 W 부시 대통령 지지자들은 부시 대통령 지지를 약속한 선거인단을 선출한다. 따라서 2일은 엄밀히 말하면 대선일이 아니라 선거인단 선거일이다. 선거인단은 모두 538명으로 상원의원 100명(50개주 2명씩)과 하원의원 435명, 워싱턴 DC의 선거인 3명을 합친 수다.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공식적으로는 12월 13일 선거인단이 각각의 주도에 모여 대통령을 뽑지만 요식 절차에 불과하다.

Q:선거인이 지지 후보를 바꾸면….

A:드물지만 선거인단의 대선 투표 때 당초 지지선언과는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26개주와 워싱턴 DC는 법으로 선거인이 2일의 선거 결과에 따라 투표하도록 강제하고 있다.지지 후보를 바꾸면 처벌하도록 한 주도 있으나 그런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Q:승자 독점(winner takes all) 방식이란….

A:각 주에서 1등을 차지한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갖는 방식이다. 선거인단 규모가 55명으로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2일 선거에서 한 표라도 이긴 후보가 55표를 모두 차지한다. 이 때문에 2000년 대선 때처럼 총득표수에서 이기고도 대통령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당시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조지 W 부시 후보에게 54만3895표를 이겼으나, 선거인이 27명이나 되는 플로리다에서 재개표 소동 끝에 537표차로 지면서 선거인단이 모자라 패배했다.

콜로라도주가 대선일인 2일 승자 독점 방식이 아니라 득표율에 따라 선거인단을 나누는 제도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지만 통과 가능성은 낮다.

Q:첫 윤곽과 최종 당락은 언제쯤….

A:투표 종료시간은 2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다양하다. 미국 동부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9시경(한국시간 3일 오전 11시)부터 각 언론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잠정투표로 결과가 바뀔 수 있고, 소송전이 장기화될 수도 있어 투표 다음날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2000년 대선 때 혼선을 빚었던 ABC, CBS, NBC, CNN, 폭스 뉴스, AP 등 언론사들은 이번에는 아예 ‘국가선거풀’이란 컨소시엄을 만들어 출구조사 득표율 격차가 1% 미만이면 예측 보도를 자제하기로 했다.

Q:선거인단을 과반수 확보한 후보가 없으면 어떻게 되나?

A:여러 후보가 출마해 아무도 과반수가 안 되거나, 두 후보가 출마해 269 대 269로 똑같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대통령은 하원에서, 부통령은 상원에서 선출한다. 1800년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 올해는 워낙 박빙의 선거여서 똑같은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