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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3집 낸 휘성 “가요계 뒤집을 음악 하겠다”

입력 | 2004-11-02 17:55:00

최근 3집 앨범을 낸 휘성. 그는 “R&B 마니아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노래를 부르겠다” 고 말했다. -안철민기자


“살아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너 예뻐’라고 노래하면 듣는 팬이 정말 예쁘다고 여길 만큼….”

가수 휘성(22·본명 최휘성)은 욕심이 많다. 그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 언젠가는 가요계를 ‘뒤집어놓을’ 만한 음악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에 낸 3집의 타이틀 ‘포 더 모멘트(For The Moment)’는 ‘이번에는 여기까지만’이라는 의미다. 휘성은 앞으로 리듬앤블루스(R&B)의 세계를 다듬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3집에 대해 “2집 ‘위드 미’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주려고 했다. 특히 보컬의 변화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음반에서 목소리를 구겨 넣지 않고 기교를 줄여 육성의 자연미를 살렸다. 새 음반은 발매 2주만에 12만장이 팔렸다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이 밝혔다.

타이틀곡 ‘불치병’은 비트가 강한 힙합으로 현악 연주를 가미해 사운드가 풍부하다. ‘don't know why’(돈 노 와이)로 시작되는 후렴구가 귀에 들어온다. ‘탈피’는 쉬운 멜로디와 강한 비트가 ‘위드 미’를 연상시킨다. ‘누구와 사랑을 하다가’는 휘성의 담백한 창법이 돋보이는 발라드. ‘7 데이스’는 경쾌하고 상큼한 느낌을 준다.

이 음반에는 또 ‘클러빙(Clubbin)’ 등 휘성이 새롭게 추구하는 장르의 노래도 여러 곡 들어있다. ‘클러빙’은 끈적끈적한 재즈 분위기의 댄스곡이고, ‘쉬스 뷰티풀’은 강한 비트와 보컬의 선율감을 내세운 노래다.

휘성은 “‘클러빙’ ‘쉬스 뷰티풀’은 개인적으로도 만족하는 노래”라며 “리듬앤블루스나 발라드 외에 다른 장르의 노래에서도 가창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도를 해봤다”고 말했다.

휘성은 주위의 작은 평가에도 무척 민감하다. 스스로 완성된 가수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피곤하긴 하지만, 쉽게 살고 싶진 않아요. 아직 완전한 R&B 가수라는 소리를 못 듣잖아요. 흑인 음악을 한다고는 하지만 멜로디는 트로트 분위기가 나거든요. 하지만 반드시 R&B 마니아까지도 만족시킬 수 있는 노래를 할 겁니다.”

가수 임재범은 “휘성의 진성(眞聲)은 매우 독특하다”며 “비슷한 창법과 음색을 가진 후배 가수 중 가장 낫다”고 말한 적이 있다.

휘성은 이에 대해 “임재범 같은 선배 가수가 칭찬을 해줬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며 “나만의 매력을 중시하고 발전시켜 나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휘성은 6일 MBC ‘음악캠프’(토 오후 4시)로 3집 방송활동을 시작한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