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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당 대선패배 향후 진로 심각한 고민

입력 | 2004-11-04 15:16:00


미국 민주당은 2000년에 이어 다시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향후 진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뿐만 아니라 상원과 하원에서도 각각 4석을 잃음으로써 사실상 완패했다.

이로써 1994년부터 시작된 공화당의 상하 양원 지배가 10년 이상 유지되게 됐다.

뉴욕 타임스는 케리 후보의 패배는 민주당이 내부 비판과 반성을 거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선 장기적으로 대통령 선거의 핵심 의제가 될 국가안보에 대한 당의 새로운 입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민주적 리더십 위원회 앨 프롬 위원장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 노선과 관련해서는 더 진보적이어야 했었다는 주장과 보다 중도적이어야 했다는 주장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라크전을 지지한 케리 후보가 패배한 만큼 이라크전에 대한 입장을 놓고 내부 투쟁도 예상된다는 것.

1988년 마이클 듀카키스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이어 같은 동부 리버럴 출신인 케리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한데 따른 당 이념의 재조정에 관한 토론도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케리 후보의 문제는 당을 왼쪽으로 끌고 간 게 아니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았다.

두 번의 대선 패배와 부시 대통령의 재집권이 민주당의 단결을 촉진하고 2008년 대선 승리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2008년 대선 주자 후보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다. 이번 대선 실패로 상처를 입었지만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도 가능성이 있고,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의 경우 올해 예비선거에서 실패한 기억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그리고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이반 배이 인디애나주 출신 상원의원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